그림일기 2026.07.19

#01. 서이 공주님
2008년 4월 23일 / 맑음 ☀️

그림 설명 및 묘사: 도화지의 왼쪽에는 파란색 크레파스로 그린 미끄럼틀이 있고, 그 위에서 왕관을 쓴 남자아이가 서 있다. 남자아이의 손에는 노란색 별이 그려진 마법봉이 들려있다. 미끄럼틀 아래에는 핑크색과 하얀색 크레파스로 그린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서서 남자아이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여자아이의 머리는 검은색 리본으로 묶여 있고, 주변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의 오른쪽 위에는 커다란 해님이 웃는 얼굴로 그려져 있다.

일기 내용: 오늘 유치원에서 서이랑 공주님 왕자님 놀이를 했다. 내가 왕자님이고 서이가 공주님이었다.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서 내가 “공주님, 제가 구해드리겠습니다!” 하고 소리쳤다. 서이는 밑에서 “왕자님, 빨리 와주세요!” 하고 말했다. 서이가 공주님 드레스 입은 것처럼 예뻐서 진짜 공주님 같았다. 나는 왕관 쓰고 마법봉도 들었다.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왕관은 진짜 멋있었다. 서이가 나를 보고 웃어주는데 기분이 엄청 좋았다. 다른 남자애들이 서이 공주님이랑 놀고 싶어 했는데 내가 못 하게 했다. 서이 공주님은 나만의 공주님이니까. 점심시간에 나온 딸기 우유도 내가 서이한테 줬다. 서이가 맛있게 먹는 걸 보니까 배가 불렀다. 집에 와서도 서이 생각이 계속 났다. 내일은 서이한테 내 딱지 제일 센 거 줘야겠다. 서이가 웃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니까 매일매일 서이를 웃게 해주고 싶다. 나는 서이 공주님을 지키는 멋진 왕자님이다.

선생님의 코멘트: 우리 한울이가 서이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친구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나눠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앞으로도 서이랑 사이좋게 지내렴.

#02. 멋진 한울 왕자님
2008년 4월 23일 / 햇님 쨍쨍

그림 설명 및 묘사: 도화지 가운데에 커다란 미끄럼틀이 있다. 미끄럼틀 꼭대기에는 검은색 머리를 한 남자아이가 노란색 왕관을 쓰고 서 있다. 그 아래에서는 긴 검은 머리를 리본으로 묶은 여자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남자아이를 올려다보고 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활짝 웃고 있다. 주변에는 튤립과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하늘은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다.

일기 내용: 오늘은 한울이랑 공주님 놀이를 했다. 한울이가 자기는 왕자님이니까 나보고 공주님을 하라고 했다. 나는 원래 인형 놀이가 더 좋은데 한울이가 하자고 해서 같이 했다. 한울이는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쌩 하고 올라가서 나쁜 괴물로부터 나를 구해준다고 했다. 나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왕자님!” 하고 불렀다. 한울이가 웃으면서 나를 내려다보는데 진짜 왕자님처럼 멋있어 보였다. 점심시간에는 딸기 우유를 나한테 줬다. 나는 바나나 우유를 더 좋아하지만 한울이가 준 거라서 맛있게 다 마셨다. 한울이는 나랑만 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와서 내 손을 잡고 데리고 간다. 그래도 한울이랑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 한울이는 나를 맨날 웃게 해준다. 내일 유치원에 가서 한울이한테 고맙다고 말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제일 아끼는 토끼 스티커를 선물로 줘야지.

선생님의 코멘트: 서이가 한울이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네요. 친구의 마음에 고마워하고 보답할 줄 아는 서이는 마음도 참 예쁘구나. 한울이도 서이의 선물을 받으면 정말 기뻐할 거예요.

#03. 서이 바보
2008년 5월 15일 / 비 주륵주륵 🌧️

그림 설명 및 묘사: 도화지 전체가 회색과 검은색 크레파스로 칠해져 있다. 하늘에서는 파란색 눈물방울 같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그림 왼쪽 구석에는 남자아이가 혼자 웅크리고 앉아서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남자아이의 위에는 먹구름이 잔뜩 그려져 있고, 번개가 치는 모습도 보인다. 오른쪽에는 여자아이가 다른 남자아이와 손을 잡고 웃고 있는 모습이 작게 그려져 있다.

일기 내용: 오늘 기분이 안 좋다. 서이가 나랑 안 놀아주고 다른 남자애랑 놀았다. 내가 왕자님 놀이하자고 했는데 서이가 싫다고 했다. 그러고는 민준이랑 블록 쌓기 놀이를 했다. 둘이서 웃으면서 노는데 너무 화가 났다. 서이는 내 공주님인데 왜 다른 왕자님이랑 노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계속 서이를 쳐다봤는데 서이는 나를 한 번도 안 봤다. 점심에 나온 햄버거도 맛이 없었다. 서이가 민준이한테 자기 소시지를 줬다. 원래 나한테만 주는 건데. 너무 슬퍼서 블록 쌓기 하는 곳에 가서 민준이가 만든 성을 발로 차버렸다. 민준이가 울었고 선생님한테 혼났다.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있는데 서이가 와서 왜 그랬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서이가 미웠다. 집에 오는 길에 비가 와서 더 슬펐다. 서이는 이제 내 공주님이 아니다. 서이는 바보다. 멍청이다. 이제 서이랑 안 놀 거다. 진짜다.

선생님의 코멘트: 한울이가 서이 때문에 많이 속상했구나. 하지만 친구의 물건을 부수고 화를 내는 것은 나쁜 행동이에요. 내일은 서이와 민준이에게 먼저 사과하는 용기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04. 한울이가 화났다
2008년 5월 15일 / 비가 와요

그림 설명 및 묘사: 도화지의 반은 밝고, 반은 어둡게 칠해져 있다. 밝은 쪽에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알록달록한 블록으로 성을 쌓으며 웃고 있다. 어두운 쪽에는 다른 남자아이가 팔짱을 끼고 화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노려보고 있다. 화가 난 남자아이의 머리 위에는 시커먼 구름이 그려져 있다. 그림 바닥에는 부서진 블록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일기 내용: 오늘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 아침에 한울이가 공주님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어제 해봐서 오늘은 블록 쌓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민준이랑 같이 블록으로 큰 성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울이가 오더니 우리가 만든 성을 발로 뻥 찼다. 성이 와르르 무너져서 민준이가 울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선생님이 한울이를 생각하는 의자에 앉게 했다. 한울이는 계속 화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내가 다가가서 왜 그랬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했다. 한울이가 왜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민준이랑 놀아서 화가 난 걸까? 근데 한울이도 다른 친구들이랑 놀 때가 있는데. 점심도 안 먹고 계속 혼자 앉아 있어서 걱정됐다. 집에 갈 때도 나를 안 쳐다봤다. 한울이가 화내니까 내 마음도 안 좋았다. 내일은 한울이랑 꼭 화해하고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딸기 사탕을 가져가서 줘야겠다.

선생님의 코멘트: 서이가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주려는 모습이 참 대견하네요. 때로는 친구와 다른 놀이를 하고 싶을 때도 있는 거란다. 내일 한울이와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면 금방 화해할 수 있을 거예요.

#05. 다시 내 공주님
2008년 5월 16일 / 해 쨍쨍 무지개 🌈

그림 설명 및 묘사: 도화지 한가운데에 커다란 무지개가 그려져 있다. 무지개 아래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손을 꼭 잡고 있다. 여자아이의 다른 쪽 손에는 빨간색 딸기 사탕이 들려있다. 남자아이의 얼굴은 빨갛게 그려져 있고, 두 아이 모두 웃고 있다. 주변에는 하트 모양이 많이 그려져 있다. 어제 그림에 있던 먹구름은 사라지고 밝은 햇살이 비치고 있다.

일기 내용: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날이다. 아침에 유치원 가기 싫었는데 엄마가 등을 떠밀어서 갔다. 교실에 들어갔는데 서이가 나한테 와서 딸기 사탕을 줬다. 어제 화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어제 내가 성 부순 게 미안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서이한테 나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이가 웃으면서 내 손을 잡았다. 서이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우리는 다시 친해졌다.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점심 먹고 바깥 놀이 시간에 서이랑 둘이서만 시소를 탔다. 내가 올라가면 서이가 내려가고 서이가 올라가면 내가 내려갔다. 서이가 웃을 때마다 내 마음도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서이가 “한울아, 너는 내 제일 친한 친구야.”라고 말했다. 나는 “너는 내 공주님이야.”라고 대답했다. 서이는 다시 내 공주님이 되었다. 이제 다른 애랑 놀아도 화 안 낼 거다. 조금만 놀고 나랑 놀면 되니까. 서이가 준 딸기 사탕은 집에 와서 핥아먹었다. 너무 달콤했다.

선생님의 코멘트: 한울이가 친구와 화해하는 용기를 냈군요. 정말 멋져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선생님을 기쁘게 한답니다. 앞으로도 서이와 예쁜 우정 이어나가세요.

#06. 한울이랑 화해했다
2008년 5월 16일 / 맑고 예쁜 무지개

그림 설명 및 묘사: 시소를 타고 있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그려져 있다. 여자아이가 위로 올라가 있고, 남자아이는 아래에 있다. 두 아이는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아이들의 위로는 커다랗고 예쁜 일곱 색깔 무지개가 떠 있다. 그림 구석에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딸기 모양 사탕을 건네는 모습도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일기 내용: 아침에 유치원에 가면서 한울이랑 화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교실에서 한울이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어제 일은 미안하다고, 화 풀어달라고 하면서 딸기 사탕을 줬다. 한울이가 얼굴이 빨개지더니 자기도 미안하다고 했다. 우리는 손을 잡고 화해했다. 마음이 갑자기 가벼워졌다. 한울이랑 다시 친해져서 너무 좋았다. 바깥 놀이 시간에는 한울이랑 단둘이 시소를 탔다. 내가 높이 올라가니까 하늘에 닿을 것 같았다. 한울이가 밑에서 나를 보며 웃어줬다. 한울이가 웃으니까 나도 기분이 좋아서 같이 웃었다. 한울이가 나는 자기 공주님이라고 했다. 나는 “너는 나의 제일 친한 왕자님이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그냥 웃기만 했다. 내일은 꼭 말해줘야지. 한울이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다. 앞으로는 한울이가 화내지 않게 내가 더 잘해줘야겠다. 한울이랑은 계속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다. 제일 많이.

선생님의 코멘트: 서이의 예쁜 마음이 한울이에게 잘 전해졌네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사과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가 정말 훌륭해요. 두 친구의 우정을 항상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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