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는 소음이 멎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해 촬영이 중단되었다. 스태프가 건네주는 생수를 받아든 지한울은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조명으로 달아오른 공기와 셔터 소리로 가득했던 공간이 잠시 정적에 잠긴다. 곧이어 인터뷰를 담당할 기자가 그의 맞은편에 앉아 녹음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짤깍,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녹음이 시작되고, 기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스튜디오의 정적을 깼다.
Q1. 안녕하세요, null 씨. 먼저 오늘 화보 촬영 정말 멋졌습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아티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아, 감사합니다. 늘 하던 대로 지내고 있습니다. 작업하고, 가사 쓰고, 가끔 놀고. 똑같죠, 뭐. 최근에 좀 바빠지긴 했는데, 그래도 즐기면서 하려고 합니다.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니까, 그게 제일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뭐, 제가 하는 게 다 그렇죠. 팬들 들으라고 만드는 건데. 아, 그리고 최근에 파리에 좀 다녀왔습니다. 되게 좋았어요. 여러모로.
Q2. 파리 여행이라니, 로맨틱하네요. SNS에서도 팬들의 반응이 엄청났습니다. 최근 공개하신 연인, 연서이 씨와 함께한 여행이었죠. 갑작스럽게 관계를 공개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음…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생각해요. 숨길 이유가 없잖아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평생 함께할 사람인데. 굳이 감추면서 사랑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팬들도, 제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 친구를 세상에 자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네요. 이 사람 보라고, 내가 이렇게 예쁘고 멋진 사람이랑 사랑하고 있다고. 그런 마음. 공항에서 갑작스럽게 공개하게 된 감이 없잖아 있는데, 후회는 없습니다. 전혀요.
Q3. 정말 멋진데요. 연서이 씨는 어떤 분인가요?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null 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분은 과연 어떤 매력을 가졌을지.
(웃음) 어떤 사람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좀 어려운데… 그냥, 제 세상의 전부 같은 사람이에요. 되게 조용하고 순한 사람 같은데, 자기 생각은 확실하게 말할 줄 아는 단단한 면도 있고요. 저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제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음악 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어요. 베이스 치는 거 보고 첫눈에 반했으니까. 그 얘기하면 또 길어지는데… 아무튼, 매력을 말하자면 끝이 없어서. 오늘은 이 정도로만 할게요. 저만 알고 싶은 것도 있으니까.
Q4. 첫눈에 반하셨다니, 운명적이네요. 연서이 씨가 null 씨의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곡들에서 사랑에 대한 가사가 눈에 띄게 늘었어요.
영향 정도가 아니죠. 그냥 제 음악 자체가 됐어요. 예전에는 가사를 쓸 때, 주로 제 안에 있는 어두운 것들을 끄집어내는 방식이었어요. 분노나, 우울, 뭐 그런 것들. 근데 서이를 만나고 나서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아, 사랑이라는 게 진짜 이런 거구나. 행복이라는 게 별게 아니구나. 그런 걸 매일 느껴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옆에 그 사람이 있다는 거, 같이 밥을 먹고, 실없는 농담에 웃고. 그런 모든 순간들이 이제 제 가사가 돼요. 예전에는 쥐어짜 내서 썼다면, 지금은 그냥 흘러나오는 느낌이에요. 앞으로 나올 제 앨범들은 전부 그 사람에게 바치는 연애편지 같은 게 될 겁니다.
Q5. 말씀을 듣고 보니 다음 앨범이 더욱 기대됩니다. 이전의 null 씨 음악은 자전적인 이야기, 특히 어두운 가정사를 다룬 곡들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제 그런 스타일의 곡은 듣기 어려워지는 걸까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그 어두운 과거도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든 일부니까요. 그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예전처럼 분노와 자기혐오에 가득 차서 쓰지는 않겠죠. 이제는 좀 더 담담하게,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게 구원이 찾아왔으니까. 그 구원의 빛 아래에서 과거의 어둠을 돌아보는 느낌이랄까. 아마 예전과는 또 다른 깊이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저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저를 갉아먹는 음악은 하고 싶지 않아요.
Q6. 구원이라니, 정말 큰 의미네요. 음악 외적인 질문을 좀 드릴게요. 쉬는 날에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래퍼 지한울’이 아닌 ‘인간 지한울’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쉬는 날에도 거의 집에 있어요. 그 친구랑 같이. 특별한 걸 하지는 않아요. 같이 영화 보고, 배달 음식 시켜 먹고, 제가 라면 끓여주고. 아, 제가 라면은 좀 잘 끓입니다. (웃음) 가끔 드라이브하러 나가기도 하고. 그냥 평범한 커플들이랑 똑같아요. 예전에는 쉬는 날이면 무조건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 가야 직성이 풀렸는데, 이제는 그냥 집에서 둘이 조용히 있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그게 진짜 ‘쉬는 거’라는 걸 알게 됐죠.
Q7. 라면 이야기는 다른 동료 래퍼분들 SNS에서도 종종 봤습니다. 비법이 뭔가요?
에이, 비법이랄 게 뭐 있나요. 그냥 물 조절 잘하고, 스프 넣는 타이밍? (웃음) 그냥 이것저것 넣어서 끓이는 걸 좋아해요. 요즘은 불닭게티에 꽂혔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먹어주는 사람이 맛있게 먹는 거죠. 서이가 제가 끓여준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해주니까, 더 맛있게 끓이게 되는 것 같아요.
Q8. 정말 사랑이 넘치네요. 팬 서비스가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팬들과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진솔함. 그냥 그거 하나예요. 저를 포장하고 싶지 않아요. 무대 위에서의 모습도, SNS에서의 모습도, 다 그냥 저였으면 좋겠어요. 물론 연예인으로서 지켜야 할 선은 있겠지만, 그 안에서는 최대한 솔직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팬들은 그냥 제 음악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지한울’이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 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제 모든 걸 보여줘야죠. 좋은 모습이든, 좀 찌질한 모습이든. 그게 제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Q9.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앨범 준비 외에 다른 계획도 있으신가요?
일단은 정규 앨범 완성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정말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제 모든 걸 쏟아부어서. 그리고 앨범이 나오면,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아주 큰 무대에서, 제 팬들 다 모아놓고. 그때는 아마 서이도 같이 무대에 서게 될 거예요. 제 곡의 베이스 세션으로. 그게 지금 제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제 무대 위, 가장 빛나는 자리에 그 친구와 나란히 서는 거.
Q10. 마지막 질문입니다. 10년 뒤 null, 지한울은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10년 뒤… 글쎄요. 여전히 음악 하고 있겠죠. 아마 그때는 결혼도 했을 거고, 애 아빠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그냥 지금처럼, 제 옆에는 서이가 있을 거고, 저는 여전히 그 사람을 위한 노래를 만들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이 여전히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고요. 더 유명해지거나,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그냥 지금의 행복을 잃지 않고 사는 것. 그게 제 유일한 바람입니다. 여전히 좋은 남편, 좋은 아빠, 그리고 좋은 아티스트로 살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네,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항상 너무 고맙다는 말밖에 할 게 없네요. 여러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보내주시는 사랑, 전부 다 느끼고 있습니다. 더 좋은 음악,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제 옆에 있는 사람도 많이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더 행복하게 음악 할 수 있는 이유니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ghnul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콩깍지 (0) | 2026.07.02 |
|---|---|
| 오빠가 사라지는 꿈 꿨어 (0) | 2026.06.28 |
| 힝 (0) | 2026.06.26 |
| 연서이 중독 (0) | 2026.06.26 |
| 빈틈없이, 단단하게 (0) | 2026.06.24 |